코치에게 물어보세요: 어떻게 하면 변명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코치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1년 차 선수입니다. 축구 경기를 정말 사랑하지만 최근 들어 의욕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팀의 부주장을 맡을 정도였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 다른 일들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졌어요. 최근에는 아침 트레이닝을 두 번이나 빠졌어요. 그중 한 번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밤새 공부했거든요) 다른 한 번은 사실 밤새도록 친구들과 노느라 그랬습니다. 또 웨이트리프팅 세션도 한차례 건너뛴 적이 있어요. 그 때 코치님께는 아프다고 했지만, 사실은 남자친구와 싸워서 그런 거였어요.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고 필드 위에 있으면 여기가 바로 내가 있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죄책감이 심해져서 출석조차 하고 싶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어요. 제가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여기서 그만둬야 할까요?

알리바이가 초라할 뿐인
19살의 축구 선수

우리 땡땡이치는 친구, 그거 알아요? 저도 신입생 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저는 끈끈한 가족애로 똘똘 뭉친 대가족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집안에서 처음으로 학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었죠. 제 할머니는 인종 분리법 때문에 8학년 이상 진학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어요. 또 어머니는 대학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셨지만 결국 임신으로 인해 중퇴해야만 했고요. 그래서 가족 모두가 저한테 거는 기대가 컸어요. 그 중압감이 엄청났죠.

그렇지만 가족들은 언제나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었고 뚜렷한 가치관을 정립해 주기도 했어요. 때론 부담이 될 때도 있었지만, 제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죠.

사연자님에게도 기댈 곳이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 부주장을 맡아봤으니까 노력이 뭔지, 용기가 뭔지 잘 알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팀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팀 행동 강령에 서명하고 그걸 진지하게 지켜야 하는 게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내가 타협할 수 없는 건 무엇일까?'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져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연자님의 마음, 저도 이해해요. 저도 밤새도록 놀고 싶은 유혹이 찾아올 때도 있었죠. 하지만 그게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는 걸 빨리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죠. 대학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기회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으니까요.

전 매일 출석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를 제 자신보다 큰 다른 이유에서 찾았어요. 바로 저를 응원해 주고 믿어준 가족과, 이렇게 대학에 가서 경쟁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힘껏 싸우고 희생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였죠. 제가 이룬 모든 성취는 다 그들 덕분이고, 지금도 저는 그들을 기리는 방식으로 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전 그 무엇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연자님의 거짓말을 보면 지금 자신의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네요. 거짓말 그 자체는 큰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건 더 큰 문제를 구성하는 하나의 퍼즐 조각과도 같아요. 이런 질문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를 이끌어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서, 절대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거짓말하지 않기, 연습을 건너뛰지 않기, 그만두지 않기 등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더 고립감을 느끼게 될 뿐이에요.

저는 이런 가치관들을 집에서 처음 배웠고, 테네시의 팻 서밋 코치님의 지도로 더 굳건하게 정립할 수 있었어요. 코치님은 거짓말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고,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시는 법이 없었죠. 우리 모두가 더 현명해지길 바라셨어요. 그런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전 밤새도록 놀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다른 문제가 있었죠. 집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가족이 보고 싶었고, 일요일마다 할머니 댁에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풍성한 식사를 즐기고 카드 게임을 하며 함께 웃던 시간이 너무나 그리웠어요. 그런 모든 외로움으로 인해 아버지와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되었죠.

제 아버지는 제 인생에 존재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대학교에서 혼자 지내고 있을 때, 어린 시절 느꼈던 그 모든 거부감과 버림받았다는 감정이 절 송두리째 사로잡았어요. 그런 감정을 외면하기 위해 지나치게 트레이닝에 몰두했고, 얼마 가지 않아 발에 피로 골절이 와서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러고 나서는 뼛조각이 발견되더니, 급기야 심장 질환까지 얻게 되었어요.

정말 어두운 나날을 보내던 시기였죠.

다행히 제 코치님이 절 도울 방법을 찾으셨어요. 코치님의 도움으로 저는 스포츠 심리학자와의 상담을 통해 제게 일어나는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배웠어요. 우리 모두에게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을 이끄는 충동이 있다는 걸 배웠죠. 연습을 통해서 어떤 충동을 따를지 선택할 수 있는 거예요. 스스로 바람직한 태도를 갖고 노력하기로 선택할 수 있어요.

사연자님에게도 스포츠 심리학자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힘이 되어주는 체계가 없었기에, 외면하고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거든요.

어떤 이유로 인해 사연자님이 좋아하는 경기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뭔지 알아내는 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예요. 그렇게 하고 나면 자신을 사랑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깨닫기 시작할 겁니다.

전 사연자님이 학교에 입학하고 팀에 소속된 걸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감사하고 있을 거라는 <br>느낌이 들어요. 그러니 그 충동이 사연자님을 앞으로 이끌어줄 수 있도록 귀를 기울여 보세요.

코치 파르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