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에게 물어보세요: 어떻게 하면 몸 좋은 친구와 나를 비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코칭
트레이닝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 여성이 자신은 왜 친구처럼 완벽하게 탄탄한 근육이 생기지 않는 건지 고민합니다. 이에 조지아 대학교의 조니 테일러 코치는 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운동 효과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코치에게 물어보세요'는 운동을 할 때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조언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질문:
코치님께,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해 왔어요. 현재는 온라인으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수업을 듣고 있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 러닝을 하며, 거의 매일 아침 요가도 거르지 않습니다. 식단을 채식 중심으로 바꾼 지도 꽤 됐고요. 전반적으로는 제 루틴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친한 친구가 웨이트 리프팅을 시작하고 식단도 좀 바꾸더니 갑자기 근육이 장난이 아니게 됐어요. 기뻐해 줘야 마땅한데, 오히려 저는 미칠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그 친구는 좀 게으른 편이고, 저는 훨씬 더 오래 운동을 했는데도 그 친구와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게 불공평하다고 느낍니다.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운동을 할 때는 친구의 루틴이 생각나고, 장을 볼 때도 친구의 식단이 뭘까 생각하게 돼요. 이제는 친구의 성과에 대해 기뻐해 주지 못하는 저 자신이 싫어지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정신을 차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최근에 심사가 꼬이고 질투가 심해진
24세 여성 트레이너
답변: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감정은 인정하기 힘들죠. 저도 같은 경험이 있답니다.
제 옆에서 러닝 머신을 뛰는 사람이 속도를 높이면 갑자기 저도 똑같이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딱 적당한 속도였는데 말이죠.
그럴 때는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야 합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잖아. 4일 연속으로 달리고 있는데 옆 사람이 속도 좀 올리는 게 무슨 대수라고.” 이런 식으로 내게 알맞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옆에서 무엇을 하건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와 반대 입장이 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웨이트 리프팅을 하지 않고도 선명한 근육을 갖고 있는 걸 보고 사람들이 “당신 팔 근육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미워져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냥 그렇게 타고난 겁니다. 그걸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질투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죠.
질문하신 분이 느끼는 감정은 정상입니다. 단지 그럴 때는 정신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한 다음 몇 가지만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에게 박한 경향이 있습니다.
첫째, 친구가 그런 결과를 비교적 쉽게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나의 착각일 뿐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운동하는지, 정확히 뭘 먹고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운동하려고 매일 아침 두 시간 일찍 일어날 수도 있고, 6개월 동안 술을 입에 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똑같은 운동을 해도 사람마다 몸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운동을 열심히 하지는 않는데, 일단 하기로 결심하면 순식간에 체중을 감량할 수 있어요. 질문하신 분만큼 친구가 성실하지 않더라도 ‘끝내주게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신진대사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운동을 새로 시작하면서 ‘허니문 기간’의 덕을 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보통 상당한 운동 성과를 보게 되니까요. 누구나 새 운동 루틴을 시작하면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몸도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그렇게 칼로리도 많이 태우고 근육도 더 많이 써야 마침내 몸이 더 효율적이게 되고 운동에 적응하게 되기 때문이죠.
얼마 전에 저도 그런 허니문 기간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 출산을 해서 적정 체중으로 돌아가려 애쓰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조치 때문에 체육관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15년 동안 보지 않았던 오래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DVD를 보기 위해 예전에 사용하던 DVD 플레이어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렇게 다른 유형의 운동을 시작하자 평소 루틴으로 운동할 때보다 훨씬 빨리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죠.
질문하신 분도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고 변화를 살펴보세요. 단, 지금 운동 루틴이 정말로 불만족스러운 경우에만요. 자신에게 효과적인 운동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충분히 심사숙고 해오신 것 같으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절제력도 있고 관련 지식도 많은 분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박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니라면 그 모든 것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친구 같은 몸을 갖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 하는 운동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만약 동기를 부여하기 힘들고 일주일에 5일씩 하는 운동이 두려워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운동 루틴을 바꾸세요. 운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화가 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운동과 건강한 식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세요. 특정한 모습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그건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 운동은 자기 관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정신적 명민함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운동하고 매일 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겁니다.
동기를 부여하기 힘들고 일주일에 5일씩 하는 운동이 두려워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운동 루틴을 바꿔보세요.
애초에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에 집중하면 내 헌신과 노력, 결과를 칭찬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러면 여유를 갖고 ‘그래, 나는 내 운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운동을 하면 다들 좋은 거 아니겠어?’라고 말할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친구의 성과를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죠. 그런 감정 자체가 보상입니다.
코치 테일러
조니 테일러는 조지아 대학교 여성 농구팀 헤드 코치입니다. 2016년에는 스펄딩 매기 딕슨 NCAA 부문에서 전국 올해의 신인 코치로 선정되었습니다. 테일러의 놀라운 코칭 기록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앨라배마 대학교, 루이지애나 공대 및 트로이 대학교를 거치며 이어져 왔습니다.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716득점, 555리바운드, 103슛 방어 기록을 지닌 뛰어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테일러는 앨라배마 대학교 농구부 리더 중 4위를 기록했으며, 타이드 팀을 NCAA 토너먼트 2회 진출과 WNIT 2회 진출로 이끌었습니다. 테일러는 커뮤니티 봉사 활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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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해리슨 프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