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문화

클리어베어 형제는 그들의 원주민 문화를 통해 자연과 깊은 교감을 쌓아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보듬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0월 24일
11분 예상

함께하는 우리: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마음이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 나이키는 이번 홀리데이 2020 룩북 주인공에게 지금 이 순간 함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습니다.

쌍둥이 형제인 클리어베어와 하테파는 환경,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만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몸은 지구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과 마찬가지로 물과 금속, 미네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라고 22살의 클리어베어는 말합니다. “이는 우리 몸속의 피와 정체성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우리는 이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클리어베어는 파트너인 쿠알리아와 함께 사람들이 자신의 원주민 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인 원주민 연대 운동(Indigenous Alliance Movement)을 창립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렸을 때 입양된 클리어베어 형제가 이후 원주민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 쿠메예이, 파이파이, 치치메카-과마레 부족의 연맹에 대해 배워온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두 사람은 원주민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이 변화를 주도하고 원주민과 자연환경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과제들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서로 얽혀 있다고 말합니다.

“원주민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이 땅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곧 땅이니까요.”라고 하테파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땅 그 자체입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음악 작업과 운동가 활동을 병행하는 이 형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 속에서 서로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 방법, 지금 우리 모두가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클리어베어(왼쪽), 하테파(오른쪽)

두 분은 단순히 형제 또는 쌍둥이라는 차원을 넘어 함께 출생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게 되면서 더욱 우애가 깊어지신 것 같네요. 그전에 마음고생을 함께한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두 분에게 출생의 뿌리를 찾는 여정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클리어베어:
입양 당시에는 정말 어린 나이여서 원주민 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죠. 처음에는 제 자신이 두려웠습니다. 가족사 때문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이죠. 저 자신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양부모님께서 “사실, 너희들은 원주민이란다.”라고 말해주셨죠. 너무 막연했어요. 이 대륙 곳곳에는 너무나 다양한 문화와 언어, 부족이 존재하니까요. 북미 원주민이라고 해도 정확히 한 부족을 짚을 수 없었죠.

하지만 이 작은 정보에서부터 시작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원래부터 원주민과 그들의 이주 역사에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에, 둘이 함께 많은 것을 추론해낼 수 있었죠.

하테파: 우리가 북미 원주민이거나 캐나다 원주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8살에서 9살 무렵부터 해온 것 같아요. 부족을 정확히 알 수 없었을 뿐이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 북미 원주민 클럽을 만들었고, 모든 북미 원주민 학생을 모아서 우리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부족 혈통인지 몰랐기 때문에 북부, 중부 및 남부까지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모든 부족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어요. 알래스카부터 칠레와 아르헨티나 땅끝까지 조사했죠. 우리의 집념은 더 강해졌어요. 정말로요.

클리어베어: 맞아요. 그땐 그랬습니다.


하테파: 최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았고, 친가족을 찾고 나서 여러 가지를 질문한 끝에 우리가 어떤 부족의 혈통인지 알아낼 수 있었어요.

드디어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우리의 뿌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고, 이 사람들이 바로 내 부족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순간은 어떤 기분이었나요?

클리어베어: 솔직히 어떤 기분이었냐면... 정말 좋은 노래를 들으면 너무 놀라워서 감탄하면서 소름이 돋지 않나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런 말이 절로 나왔죠. 맙소사. 정말 대단한데! 와, 난 정말 멋진 사람들의 후손이구나.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직설적인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원주민이야말로 ‘OG’ 환경 운동가라고 할 수 있죠. 이 땅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언제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테파

두 분 다 원주민의 권리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다른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생의 뿌리를 찾아가던 노력이 어떻게 이 두 가지 활동으로 이어졌나요?

하테파:
직설적인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원주민이야말로 ‘OG’ 환경 운동가라고 할 수 있죠. 이 땅을 해치는 게 아니라, 함께 균형을 이루며 공생하는 방법을 언제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원주민이라는 뿌리를 되찾는 것과 환경에 대한 시각을 갖게 된 것은 100%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클리어베어: 서구적 관점은 땅과 공생하는 게 아니라 땅을 농경지로 삼고 통제하는 데 더 큰 초점을 둡니다. 땅과 자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온통 인간의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자신이 바라는 것과 필요한 것 외에는 모두 소모품이라고 생각하죠.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가치와 살아온 방식,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삶의 지혜에 따라 원주민들은 땅과 공생하며 반만 경작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원주민은 땅을 풍요롭게 만들고 자양분을 공급하여 땅이 다시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방식으로 땅과 공생해왔어요.

부족마다 문화와 언어, 신념이 모두 다르지만 원주민 문화에서 공통적인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바로 사람은 자연과 하나이며, 자연은 사람이 자연에 행한 것을 그대로 돌려준다고 믿는 기본적인 인식입니다.

“이 세상의 속도에 맞춰 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쉬어가세요.”

클리어베어

요즘 바깥으로 나가서 자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이러한 경험은 원주민 문화에 내재된 특성과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교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리어베어:
많은 사람이 항상 실내에 있다 보니 정신이 흐려지고, 그래서 탈출구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죠. 밖으로 나가면 자연과 지구, 그리고 선조들과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이전에 이곳에 머문 존재는 누구일까?’ 또는 ‘와, 정말 아름다운데. 지금까지 이걸 보러오지 않았다니.’라는 생각을 하겠죠.

활동가로 일하다 보면 많은 근심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스트레스 완화제가 있다면 제 생각엔 바로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뻔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에요.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고 산책하다 보면 기분이 훨씬 나아집니다.

두 분은 지금 이 시기에 서로, 그리고 대지와 더 교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클리어베어:
최근에 캠핑용 차를 한 대 사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안전한 방식으로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양한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고 자연을 감상했죠. 우리 사회는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 격리 시기의 한 가지 장점을 꼽자면 시간을 내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숨을 고르며 그 순간을 음미할 기회를 잘 누리지 못하니까요.

두 분은 함께 음악 작업도 하고 계시는데요. 형제가 열정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하테파:
정말로 친한 사람이거나 정서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누는 상대가 아니라면 머리 한편에는 ‘이런, 망신당하고 싶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형제끼리는 서로 실수하거나 별나고 바보스러운 모습을 항상 봐왔으니까 아무래도…

클리어베어: 그런 압박감이 없죠.

하테파: 맞아요. 그리고 창작하는 사람은 대부분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클리어베어: 작곡을 하며 어떤 분위기나 감성을 만들어낼 때, 하테파는 제가 노래를 통해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아내요. 반대로 하테파가 노래할 때, 저 역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그래, 지금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네가 뭘 느끼는지도 알아.’ 같은 느낌이죠

하테파: 네, 우리는 서로를 손쉽게 보완해줄 수 있는 존재예요. 세상에 둘도 없이 좋은 사이죠.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우리의 몸은 이 지구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과 마찬가지로 물과 금속, 미네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클리어베어

원주민의 권리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을 할 때 집단의 힘은 어떤 식으로 작용하곤 하나요?


클리어베어:
많은 사람이 활동에 처음 참여할 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는 최고의 활동가가 될 거야. 곧 있으면 난 대단한 존재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어떤 성과도 이뤄낼 수 없어요.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협력하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없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 노력해야 하고, 어른들의 말을 경청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랜 시간 그 일을 해온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없다면 그냥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죠.

하테파: 우리 부족은 ‘개인보다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문신을 새기고는 했어요. 여성들은 111 문신이라고 불리는 1-1-1을 새기죠. 턱 아래 세 개의 선은 내가 속한 공동체, 나의 부족,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삶 속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지도해준 사람들을 모두 소중히 여기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이들을 지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문신을 갖기 위해서는 자격을 인정받아야 해요. 나 자신보다 공동체가 중요합니다.

클리어베어: 다양한 원주민 문화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마음의 질병처럼 여겨졌고, 탐욕에 치우친 인격은 그 이기심으로 인해 공동체를 망칠 수 있다고 여겨졌어요.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보듬길 바라는 클리어베어 형제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멈추고 성찰하게 만드는 지금 이 시기에 경험한 것 중에 앞으로도 일상에서 계속 실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테파:
자기 자신을 인내심을 갖고 바라보려는 노력이요.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온전히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돌아보고, 언제나 어머니와도 같은 대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이 땅이야말로 출신 배경을 막론하고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모두를 살아 숨 쉬게 해준 존재니까요.

클리어베어: 그리고 마무리하자면, 이 세상의 속도에 맞춰 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쉬어가세요. 휴식은 정말 중요합니다. 건강을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존중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게시: 2020년 7월

원게시일: 2022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