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작은 움직임까지 작품으로 끌어올리는 안무가 아이반.
운동선수*
춤을 창작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다이내믹한 감정들을 만나보세요.
몸의 작은 움직임까지 작품으로 끌어올리는 안무가 아이반. 춤을 창작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다이내믹한 감정들을 만나보세요.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서 잠깐의 출연으로 엄청난 화제였죠. 수많은 댄서들 사이에서도 돋보일 수 있었던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춤선만 봐도 ‘아이반’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댄스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서 일반적인 감정들도 저만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죠. 댄서는 많지만 이 세상에 아이반은 단 한 명이니까 누구도 저를 대체할 수 없도록 음악과 동작에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담기 위해 늘 고민해요.
“행복,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가장 보편적인 감정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이 지금의 아이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남다르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화가가 꿈이었어요.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집에 TV와 컴퓨터가 없었어요. 저의 유일한 장난감은 스케치북과 연필 한 자루 뿐이었죠. 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러다 단순히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내 몸짓으로 하나의 예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춤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스테이지를 스케치북에 비유한다면 저는 그 위에서 붓과 조각칼이 되어 작품을 만들어요. 앞으로도 제 몸으로 직접 나만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어요.
아이반에게 ‘댄스’란 어떤 의미일까요?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바로 댄스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자 힘이에요.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를 숨기고 가식적이어야 할 때가 종종 있잖아요. 하지만 무대를 만드는 과정만큼은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야 해요.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무대 위에서 집중할 때마다 종종 ‘이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지!’ 라는 속마음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때만큼 짜릿한 순간이 없죠. 스트레스 해소는 말할 것도 없고요.
“진중한 클래식 스타일에서부터 개성 넘치는 스타일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평소 아이반이 따로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호해서 외출이 있을 땐 주로 스니커즈를 즐겨 신어요. 연습실에 나갈 땐 동작에 방해받지 않는 편안한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죠. 최근엔 퍼포먼스에도 저만의 개성을 녹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믹스 매치도 시도하고 있어요.
새해에 도전하는 모든 멤버들에게 던지는 키워드인 ‘시작’, ‘가능성’, ‘지금’을 들었을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춤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도 돌아보면 이런 단어들이 저를 움직였다고 생각해요. 미술을 하던 제가 고민 끝에 ‘지금’ 무작정 댄스를 ‘시작’하고 아이반이 되었듯이 여러분도 모두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춤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을까요?
잘 하고 못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 실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러니 마음속에 춤에 대한 갈증이 1%라도 존재한다면 무모해 보일지라도 ‘지금’, ‘시작’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시작하세요. 춤을 통해 심장이 뛰는 순간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미쳐 보세요.
“무대 안팎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느 하나로 규정되기보다는 무한히 확장하는 안무가가 되고 싶어요.”
2022년에 댄서로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다른 예술 장르와의 신선한 교류를 통해 변화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독보적인 댄서 아이콘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정작 나의 정체성이 뭔지 늘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제가 어디에 속하는 것이 아닌 아이반의 정체성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고 싶어요. ‘댄스’라는 매개체를 통해서요.
요즘엔 저와 같이 개성 있는 10명의 제자들과 함께 팀을 준비하고 있어요. 단순히 음악 위에서 동작을 해내는 ‘춤’이라는 의미를 넘어 댄스도 예술의 한 장르라는 것을 선보일 예정입니다.